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나탈리 포트만의 필모그래피를 따라 보게 된 팀 버튼 감독의 '화성 침공'입니다. 외계 생명체란 소재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수많은 영화의 소재로 쓰입니다. 가위손, 유령 신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기괴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팀 버튼 감독이 그리는 외계인이라니... 영화를 보시기 전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팀 버튼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B급 영화이니 이 점을 꼭 상기하고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외계인이 지구로 다가오고 있다면?
외계인이 지구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단, 반가움보단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앞설 듯합니다. 과연 이들은 우리에게 우호적일까, 적대적일까란 고민이 앞설 것입니다. 우리에게 우호적이라면 괜찮겠지만 적대적이라면 지구의 생존과 직결될 것입니다. 지구를 찾아왔다는 것은 분명 우리보다 고도로 발전된 기술 문명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도 이 점을 먼저 참모들과 고민합니다. 화성인들은 우리에게 우호적인 존재일까? 참모진들마저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여주는 가운데 대통령은 고도로 발전된 문명은 폭력적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고도로 발전한 문명이라면 우리들같이 문화적 교류와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들과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와 같은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을 리 만무하기에 이에 대한 해답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구로 다가오고 있는 화성인들은 티브이 전파를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고 뭔지 모를 의성어를 뽐냅니다. 이 영화에서는 최첨단 통역기 컴퓨터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언어를 통역해 지구에 도착하는 날과 장소를 알려오게 되고, 백악관에서는 그들의 환영 행사를 준비합니다. 예정된 시간이 되어 지구에 도착한 UFO속에서 괴상하게 생긴 화성인이 내립니다. 자신을 화성의 대사라 소개한 화성인은 마중 나온 장군과 인사를 하게 되고 평화를 원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번역기에 따르면 말입니다. 이때 구경 나온 사람 중 한 명이 평화의 상징 흰 비둘기 한 마리를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이를 본 화성인들은 질겁을 하면서 광선총으로 비둘기를 쏜 후 행사장의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하기 시작합니다. 광선총의 효과 역시 기괴한데 광선총에 맞게 되면 몸이 모두 녹아내리고 뼈만 남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공격한 후 화성인들은 방송 취재를 위해 나온 나탈리와 그녀의 반려견을 데리고 우주로 날아가 버립니다. 화성인들의 만행을 생방송으로 보게 된 대통령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평화의 상징인 흰 비둘기가 그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딸의 의견을 따라 화성인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다시 보낸다. 화성인들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답변을 보내고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하기로 한다.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한 후 화성인들은 갑자기 무차별 공격을 또 하게 되고, 이번엔 케슬러 교수를 데리고 우주로 떠나버린다.
팀 버튼 감독의 기괴한 상상력
팀 버튼 감독의 상상 속 외계인들의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 두 번의 공격으로 납치한 두 지구인들의 생체실험을 하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첫 번째로 잡혀온 나탈리와 그녀의 반려견의 몸을 바꾸게 됩니다. 강아지의 머리는 나탈리의 머리가, 나탈리의 머리에는 강아지의 얼굴이 붙어있습니다. 우스꽝스럽고 괴상한 모습에서 팀 버튼 감독의 머릿속의 화성인은 이런 존재인가 싶습니다. 두 번째로 잡혀온 납치되어 온 케슬러 교수 역시 생체실험 대상이 됩니다. 머리와 몸과 팔다리를 분리해 놓습니다. 그 모습이 가히 충격적입니다. 여담이지만 서로의 몸을 바꾸는 생체 실험은 지구인들이 실제로 행한 실험입니다. 1970년에 원숭이 두 마리로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 기술로는 몸을 바꿀 수는 있지만 척수를 연결할 방법이 없어 사지마비 신세가 된다고 합니다. 화성인들은 미모의 지구인으로 위장한 자객을 보내 대통령을 암살하려 합니다. 하지만 암살에 실패하고 자객이 죽게 되자 본격적인 지구 침공을 실시합니다. 대규모의 화성인들은 세계 곳곳을 점령하는데 이를 팀 버튼 감독을 이를 익살스럽게 표현합니다. 화성인들은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에서 놀이터 마냥 놀면서 파괴합니다. 영국의 빅벤을 폭파하고, 미국의 러시모어 산에 자신들의 얼굴을 세기는가 하면 인도의 타지마할을 파괴하는 장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은 볼링핀 신세가 됩니다. 화성인의 전면전에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을 결심하게 됩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우주로 쏘아 올린 핵무기를 보는데, UFO에서 나팔같이 생기 물체가 나오더니 핵무기를 쏙 빨아들입니다. 인류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허무하게 끝나자 인류는 이렇게 종말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건 최첨단 무기가 아니었다
인류 최강의 무기마저 장난감처럼 막아버린 화성인들에게 이제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그들은 도시로 내려가 일반 시민들까지 공격을 합니다. 지구를 침공한 화성인들에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인류 최후의 무기는 무엇일까요?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최첨단 CG 기술들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의 눈에 영화'화성침공'의 장면들은 허접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과 B급 정서를 담은 배우들의 과장된 모습들이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팀 버튼 감독의 세계관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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