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뻔한 이야기지만 너무나 당연시하기에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있다. 살아가면서 소중한 가치들은 치열한 삶 속에서 잊혀 가게 된다. 우리는 그런 가치들을 책, 영화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런 가치들을 표현한 작품들은 한 때의 유행이 아닌 인류가 살아가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게 된다. 이 영화 역시 인류의 고전 중의 고전 '인생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주인공이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 때 멜로의 남자였지만 요즘은 코믹한 캐릭터로 굳어진 배우 권상우 씨가 스타배우 '박강'역을 맡았고, 개성 있는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 오정세 씨가 '박강'의 친구이자 메니져 역할을 연기하였다. 여기에 반가운 얼굴 이민정 씨가 주인공의 아내 역할로 나온다. 쟁쟁한 성인 배우들에 박소이, 김 준이라는 아역배우들의 귀여운 연기는 이 영화의 무해함을 더해준다.
잘 나가는 스타의 진정한 행복 찾기
영화 <스위치>는 특별한 소재가 있는 것도, 스토리가 기발한 것도 아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보는 관객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주인공 박강은 최고의 커리어를 찍고 있는 천만배우이다. 멋있는 외모, 재력, 명예 등 부러울 게 없는 인물이다. 그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박강은 거만하고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주변 여배우들과 잦은 스캔들을 일으키고, 혼자 있는 시간에는 친구이자 매니저인 조윤을 불러 시간을 보낸다. 조윤은 박강과 같이 연기를 시작하며 배우를 꿈꿨지만 지금은 친구의 매니저로 생계를 이어가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아등바등 살아가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뤄 지내는 조윤을 보며 자신이 더 잘나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안락한 보금자리가 있는 모습을 부러워합니다. 사실 박강에게도 진정으로 짝사랑하던 여인이 있었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그녀를 떠나보냈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를 지금도 잊지 못하며 그때의 선택을 회상하고 합니다. 스타 배우가 되었지만 마음속에 가득 차 있는 공허함은 그 무엇으로 채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런 그에게 두 번째 삶이 다가옵니다. 신비한 분위기의 택시를 탄 후 그가 상상해 왔던 그녀와 가정을 이루고 있는 모습으로 살게 된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집도, 차도, 그동안 쌓아 올린 명성도 다 없어졌지만 그에겐 사랑하는 그녀와 토끼 같은 두 자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천만 배우에서 재연 배우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이기에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의 삶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고 곧 이 삶에 적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고민을 나누고, 믿고 의지하며, 함께 기뻐하는 생활 속에서 스타 배우였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과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박강이 진정한 행복을 느껴갈수록 이 행복의 끝이 다가옵니다. 꿈같았던 이 생활은 정말 꿈이었기 때문입니다.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행복한 꿈에서 깬 박강은 자신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삶에 있어 진정한 행복을 찾아 행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그녀와 가정을 이루고 꿈속의 행복을 현실 속에서 이어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허상을 쫓지 말고 진정한 행복을 찾자
단순하고 명확한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이기에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화려한 모습 속에 있는 것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 속에 있다는 겁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가슴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다른 물질적인 것으로 채우려 한다면 끝이 없을 겁니다. 물질적인 것으론 절대 채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뜻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주변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 때문에 아파하는지 원인도 모른 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은 열심히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늘 가슴속에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며 잊고 지냈던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가족의 소중함, 인생의 진정한 행복에 대해 알려주는 영화 <스위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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