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 봐도 행복이 느껴지는 영화,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아메리칸 셰프>입니다. 존 파브로 감독은 이름만 들으면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는 꾸준한 연기와 연출활동을 한 사람으로 대표적으로 마블시리즈가 있습니다. <아이언맨>,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감독이나 주연, 조연으로 꾸준히 참여해 왔습니다. 영화의 이름에 가려져 눈에 띄지 않았던 그를 이번 영화를 통해 알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럼 후덕한 인상만큼이나 편안한 웃음을 주는 <아메리칸 셰프>의 줄거리와 관련정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행복의 방정식
주인공 칼(존 파브로)은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입니다. 요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그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셰프로서 성공하게 됩니다. 자신의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반면에 가정에는 소홀하게 됩니다. 아내와 이혼을 하게 되고, 아들 퍼시(엠제이 안소니)와도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합니다. 퍼시는 늘 바쁜 아빠가 서운하기만 합니다. 그의 레스토랑에 유명 요리평론가이자 파워블로거인 램지가 방문을 예고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메뉴를 만들어 인정받고 싶었지만, 레스토랑의 사장 리바(더스틴 호프만)는 이를 만류하며 기존의 안정적인 메뉴를 만들도록 합니다. 제아무리 유명 셰프이지만 고용주를 이길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는 기존의 메뉴를 램지에게 선보입니다. 그날 저녁, 램지의 호평을 기대하며 그의 블로그를 확인하지만 혹평을 받게 되고 칼의 자존심에 금이 갑니다. 아들에게 접하게 된 트위터를 통해 램지와 설전 끝에 재대결을 신청하게 되고 램지는 다시 레스토랑에 방문하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그가 원하는 요리를 하고 싶었으나 이번에도 리바는 반대합니다. 리바와의 설전 끝에 자신의 메뉴를 못 만들게 되고 램지는 이번에도 혹평을 남깁니다. 흥분한 칼은 레스토랑을 난장판으로 만들게 되고 이 장면은 수많은 손님들에 의해 각종 SNS에 올라갑니다. 칼은 한순간에 그동안 쌓아 올린 명예와 직장을 잃게 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유명 인사가 되어버린 그를 받아주는 레스토랑도 없습니다. 절망에 빠져있는 그에게 친구처럼 지내오던 전부인 이네즈(소피아 베르가나)가 퍼시와 함께 자신의 고향 마이애미로 휴가를 권합니다. 달리 선택권이 없는 칼은 함께 여행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운명의 음식 쿠바샌드위치를 만나게 됩니다. 칼이 만든 쿠바샌드위치가 최고라는 이네즈의 말에 용기를 얻은 그는 푸드 트럭을 운영하기로 결심합니다. 전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한 마틴과 퍼시, 그리고 칼은 낡은 트럭 한 대를 직접 푸드트럭으로 꾸며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쿠바샌드위치를 팔기로 합니다. 함께 여행하고 일하며 칼과 퍼시의 관계는 가까워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만들게 된 칼은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퍼시와의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이네즈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둘은 재결합을 하며 행복한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진정한 푸드트럭의 모습과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
이 영화에서 주요 소재인 푸드트럭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여행다니며 푸드트럭을 해볼까?'라는 로망을 꿈꾸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접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푸드트럭 사업은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푸드트럭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 비해 제약이 매우 많습니다. 푸드트럭이라고 하는 것은 자유롭게 이동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입니다. 돈을 받고 파는 것이기에 허가를 받고 장사를 해야 하는 것은 똑같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일단 음식을 팔고 싶은 장소에 트럭을 세워 장사를 시작하는 순간 주변 상인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푸드트럭 사업을 활성화시키려 했었지만 주변 상인들의 반대에 주요 상권이나 관광지에서 푸드트럭 운영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푸드트럭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었고 그들이 장사할 수 있는 장소도 주변 상권이 없는 외진 곳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장사가 잘 될 리가 없는 것입니다. 미국과는 상황이 많이 다른 것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워낙 땅이 넓기 때문에 상권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푸드트럭과 같은 이동식 식당은 많은 사람들이 호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들에 구내식당이 없기 때문에 점심에 간단하게 회사 앞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푸드트럭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미국에서는 푸드트럭이 발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의 또 다른 매력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영화 속 칼이 만든 요리들은 식욕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 음악들도 그들의 행복과 더해져 너무 좋습니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영화
주변에 있는 행복들을 놓치며 앞만 보고 달려가던 칼이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되고, 가족들과 함께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찾게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입니다. 영화를 보며 행복을 너무 멀리에서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내 주변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지, 나를 응원하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진정한 행복을 너무 멀리에서 찾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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