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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이 될뻔한 LTCM사태에 대해 알아보자

by 낭만 크립토 안사부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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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로 세계경제 휘청이고 있을 때, 아시아의 위기는 전조현상일뻔한 사건이 있었다. LTCM(long term capital magnagement)의 파산 직전까지 갔던 사건으로 만약 LTCM의 파산을 막지 못했다면 아시아의 위기가 아닌 세계 경제의 대재앙이 닥쳤을 것이다. 도대체 LTCM이 무엇이길래 전 세계 시장을 위험에 빠지게 하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살펴보며 비슷한 사건에서 또 다른 투자 통찰을 얻었으면 한다. 인간은 어리석게도 탐욕 앞에서는 반복된 실수를 저지르는 반복된 역사를 뒤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LTCM은 어떤 회사인가?

LTCM의 파트너-메리웨더-숄스-머튼
메리웨더와 노벨상 수상자 마이런 숄스와 로버트 머튼

 LTCM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회사를 창업한 인물 '메리웨더'에 대해 알아보아야 한다. 그는 LTCM이 탄생하기 전 살로몬브라더스에서 대규모 채권투자를 책임지던 채권거래에 있어서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잘나가던 시절에 자신의 부하직원이 불법행위를 하게 되고 메리웨더는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 하게 된다. 이 사태로 살로몬 브라더스는 미 재무부에게 제재를 받게 되고 이는 곧 파산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 살로몬 브라더스의 최대 투자자가 워런 버핏이었는데 파산의 위험을 직감한 버핏은 재무장관을 설득하여 살로몬이 정상화가 될 때까지 자신이 운영권을 맡기로 하고 살로몬의 제재를 풀어 위기에서 구한다. 이때 버핏은 그 대가로 살로몬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되고 메리웨더 역시 이때 살로몬을 떠나게 된다. 자유의 몸이 된 메리웨더는 새로운 회사 설립에 착수하게 된다. 연준이나 미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지 않는 헤지펀드 회사를 구상하는데 그 멤버들이 어벤저스 급이다. 우선, 살로몬에서 함께 일했었던 동료들과 함께 후에 노벨상 수상을 하게 되는 마이런 숄스와 로버트 머튼, 그리고 전 연준 부의장 데이비드 멀린스 주니어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어마어마한 인물들이 파트너로 참여하는데 가히 천재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었다. 투자 역시 천재들의 모임답게 투자자들 역시 화려했다. 중국의 국민당, 스위스의 UBS, 독일의 도이체 방크 등 세계 거대 자본들이 LTCM에 투자를 하였다. 그럼 이런 거대 자본이 사람만 보고 투자를 하였을까? 아니었다. LTCM이 가지고 있는 전략은 철저하게 수학적이고 통계적으로 거래를 하며 안전하고 꾸준한 수익률을 기대하였기에 거대자본이 모였다. 적어도 그들의 전략 안에서는 안전하였다. 그들이 사용한 주전략은 차익거래였다. 채권거래에 있어 투자자들이 신규 채권이 발행하였을 때 오래된 채권을 팔고 신규 채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었다. 신구 채권은 신용위험과 현금흐름 측면에서 동일하였기에 두 채권사이에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비정상적 현상이었다. 그들은 여기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활용하였다. 두 채권사이에서 가격차이가 발생하였을 때 가격이 떨어진 오래된 채권을 매입하고 신규 채권에는 공매도를 한다. 그리고 두 채권 사이의 가격차이가 정상적으로 비슷해졌을 때 매입한 오래된 채권을 팔고 공매도한 신규 채권을 정리한다. 두 채권사이의 차익이 얼마나 나서 수익이 나겠냐 하겠지만 LTCM은 이 전략에 레버리지를 더해 수익을 극대화하였다. 백만 원의 1프로는 만원이지만 1억의 1프로는 백만 원이기에 그들은 과감한 레버리지 전략으로 그들의 투자 덩어리를 키워나갔다. 실제 그들의 전략은 성공적이었고, 94년도에 수익률 20%, 95년도 43%, 96년에 41%, 97년에 17%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리며 전 세계 모든 대형 은행들이 투자를 하고자 줄을 서는 곳이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LTCM은 가만히 프로그래밍된 전략에 따라 매매하며 안전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지지 않을 태양과 같았다.

LTCM의 몰락 과정

 그들의 시스템대로 꾸준한 수익률을 자랑하는 LTCM은 승리에 도취되어 기고만장해졌다. 그들의 승률은 영원할 것 같았고 점점 리스크에 대해 무감각해져 갔다. 그리고 더큰 수익에 대한 갈망은 탐욕으로 변해갔다. 그들의 매매전략은 채권을 뛰어넘어 인수합병 거래를 한 회사의 주식으로 분야를 넓혀 갔으며 수많은 투자금들은 레버리지 활용을 위해 서로 얽히고설키며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갔다. 레버리지로 쌓아 올린 그들의 몸집은 아슬아슬한 젠가의 탑과 같았지만 자신들의 시스템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찬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에도 큰 위기의식 없이 여유로웠던 그들에게 98년 첫 균열이 일어난다. 당시 LTCM의 성공은 다른 투자회사들도 같은 포지션을 취하게 하였다. 대표적인 회사가 살로몬으로 메리웨더의 고향인 만큼 메리웨더의 거래 방식을 따르고 있었다. 살로몬을 이끌던 버핏은 웨일에게 살로몬을 팔게 된다. 웨일은 살로몬을 인수하고 시티코프와 합병을 한 뒤 살로몬이 가지고 있던 스프레드 포지션을 모두 청산시킨다. 그로 인해 스프레드가 한층 더 확대되고 스프레드의 수렴을 기다리던 LTCM은 손실을 입게 된다. 하지만 LTCM은 결국 시장은 스프레드가 수렴할 것이라 믿으며 더 좋은 포지션에서 물량을 늘린다. 이렇듯 그들은 시장은 결국 회귀한다는 전제하에 위기는 더 많은 투자금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하지만 이런 전제도 시장 자체가 평화로울 때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들의 결정적 위기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이었다. LTCM은 당시에 다양한 상품에 106가지 전략을 펼치며 어떤 위험이 닥쳐도 위험이 분산될 것이라 여겼지만 러시아의 부도 선언은 전 세계 모든 투자자들의 현금화를 촉발시켰고 그들의 전략 106가지는 106가지 위험이 되어버렸다. 시장 자체가 흔들거리니 분산 투자의 의미 자체가 없어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얽히고설킨 레버리지 전략은 그들의 손실액을 눈덩이처럼 키우고 있었다. 결국 그들은 연준에 파산직전의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게 되고 연준과 미 재무부 대표단은 LTCM의 모든 거래 포지션들을 샅샅이 훑어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LTCM의 파산은 대공항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들은 단순한 해지펀드사가 아닌 세계적 은행들의 자금에 깊숙이 관계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거만함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이제 연준이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경제적 대재앙을 막아야 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월가의 금융회사들을 소집해 LTCM의 구제금을 분담하게 하여 세계적 대공항의 위기를 넘기게 된다.

LTCM사태 이후...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수로부터 그 원인을 찾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위의 전제하에 가능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LTCM사태 이후 미국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없다. 오히려 세계경제를 대재앙으로 몰아넣을 뻔한 일을 겪고도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LTCM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얽히고 설킨 레버리지는 아슬아슬한 젠가의 탑과 같다. 레버리지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더욱 엄격하게 규제해야 할 SEC는 오히려 레버리지 규제를 완화를 하였다. 그리고 연준은 2000년 초반에 인위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며 폭탄의 규모를 더욱더 키우고 있다. 그 외에도 스와프 규제를 철폐하고 은행의 투자 병행을 막는 글라스-스티걸 법을 폐지하며 그들의 경제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 양 행동하게 된다. 그들의 잘못된 결정은 2008년 다시 한번 위기를 불러일키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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