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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Blood and Ties, 2013), 믿고싶지 않은 현실

by 낭만 크립토 안사부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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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손예진
영화 포스터

1. 영화 정보

장르: 드라마, 스릴러

개봉일: 2013년 10월 24일

상영 시간: 96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평점: 7.16

2. 감독 및 출연

감독: 국동석

출연: 손예진(정다은 역), 김갑수(정순만 역), 임형준(심준영 역), 김광규(장석중 경위)

3. 영화 내용 및 정보

 영화 '공범'은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이다.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은 1991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3대 미제 사건(개구리 소년 사건,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중 하나이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은 진범이 체포되었으므로 이제 2대 미제 사건이라 해야겠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 이형호 군은 놀이터에서 실종되어 살아 돌아오지 못하였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부모에게 금전을 요구하며 수 차례 통화를 하게 되는데, 당시의 통화 녹음본이 범인의 유일한 단서로 남아있다. 범인의 목소리를 영화나 각종 매체를 통해 공개하였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2006년에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 목소리만 남아있는 범인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일반 사람들 속에서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고 우리의 이웃, 친구로 살고 있지는 않을까? 소름끼치는 상상이지만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가정이다. 이 영화는 '내가 가장 믿고 사랑하는 아빠가 과거 이 사건의 범인이었다면?'이란 가정에서 출발한다. 내 가족 중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낯이 익은 범인의 목소리.

 다은은 기자를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단 둘이서 성장하였다.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한 다은은 여느 청춘들 처럼 밝고 건강하게 잘 성장하였다. 자신을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끌어 온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아버지는 그녀가 원하는 것은 부족함 없이 해주기를 바라며, 그녀 앞에서 한없이 자상하고 온화한 사람입니다. 교수님께 기자가 되기 위한 추천서까지 받은 그녀에게 행복한 날들만 이어질 것 같았지만 영화 한 편을 만나게 된 후 그녀의 삶은 바뀌게 됩니다. 때는 15년 전에 일어난 한채진 군 사건의 공소시효를 얼마 안 남긴 시기입니다. 공소시효가 다가오면서 한채진 군 사건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되고 그와 관련된 영화가 상여되면서 범인의 실제 목소리가 영화관에서 울리게 됩니다. 다은은 영화관에서 범인의 목소리를 듣자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에 혼란에 빠집니다. 범인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말투까지 자신의 아버지와 너무 닮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자신의 아버지 목소리였지만 그동안 자신이 지켜봐 왔던 모습이 있기에 그녀는 우연일 거라 믿으려 노력합니다.

진실을 직면하게 된 다은.

 다은과 순만 부녀에게 외삼촌 심준영이 등장합니다. 그는 다은이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빌미로 정순만에게 협박을 하고, 이 모습을 지켜본 다은은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의심이 점점 커져갑니다. 그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그녀는 심준영과 자신의 어머니를 조사하게 되고, 자신의 어머니가 아직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어머니의 존재를 숨긴 아버지에 대한 믿은 무너지며 다은은 아버지에게 진실을 말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아버지는 한채진군의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직접 나서는 다은. 그녀는 한채진 군의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기자로 신분을 속여 아버지와 대화를 하던 중 범인이 범행에 사용한 쪽지를 건네받게 됩니다. 다은은 이 쪽지를 보는 순간 아버지가 범인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이 쪽지는 어렸을 적 아버지가 불러주는 대로 자신이 받아쓰기를 했던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찰도 범인의 흔적을 찾아 점점 정순만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경찰들은 정순만의 범행 증거를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하게 됩니다. 그녀가 어렸을 적에 쓴 쪽지가 경찰에 넘어가면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순만은 경찰에게도 모르쇠도 일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주고 자신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를 숨길 것인가, 어린아이를 희생시킨 파렴치한 범인을 신고 할 것인가. 그녀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4. 감상

 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아직 잡히지 않은 범인이 우리 사회속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가정하에 생길 수 있는 상황 자체가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특히, 자신이 사랑하는 아버지를 범인으로 설정하여 주인공의 심적 갈등상황을 극화시켰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주연을 맡은 손예진과 김갑수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영화에 더욱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다소, 서둘러 영화를 끝내는 느낌이 있었지만 중후반까지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해 드립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이 과거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에 알게 된다면 당신을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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