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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의 깨달음. 다즐링 주식회사(The Darjeeling Limited, 2007)

by 낭만 크립토 안사부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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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배경-주인공들
영화 포스터

 인도를 배경으로 삼 형제의 여정을 다룬 영화로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이번 소개해드리는 다즐링 주식회사는 파트 2에 속하는 부분입니다. 파트 1은 <호텔 슈발리에>라는 짧은 단편 영화로 삼 형제 중 막내인 잭이 호텔에서 연인과 만나는 내용이 나옵니다. 잭의 연인으로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하게 되면서 파트 2에서도 나탈리 포트만이 잠깐 등장합니다. 내용을 떠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이기에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또한 인도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영화를 보는 중에 인도 여행을 떠올리며 삼 형제에게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에 대하여

 영화만 봐도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자신만의 특징이 강한 감독들이 있습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 역시 자기만의 뚜렷한 표현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색감입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색감과 영상미를 통해 많은 영감들을 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배경이 인도인 다즐링 주식회사는 인도만의 색감과 더해져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의 시그니쳐라 할 수 있는 화면 구성입니다. 그의 영화를 보면 인물이나 건물, 소품들이 좌우대칭으로 표현하는 장면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굉장히 오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우스꽝스럽기도 한 느낌을 주는데, 이런 화면 독특한 화면 구성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만 보아도 그의 영화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앤더슨 사단이라 불리는데 이 영화에서도 역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오웬 윌슨'과 이 영화를 시작으로 그의 영화에 계속 출연하게 되는 '애드리언 브로디'입니다. <다즐링 주식회사> 외에도 그의 대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문라이즈 킹덤>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그의 매력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삼형제의 엄마 찾아 삼만리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 후 1년이 지나 첫째 형 프란시스는 동생들을 인도로 초대합니다. 인도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프란시스는 그동안 관계가 멀어진 동생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장례식 때 오지 않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계획합니다. 이들이 처음 만나는 장소는 다즐링 열차 안 객실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가방을 잔뜩 짊어지고 출발하는 열차를 향해 뛰어오르면서 삼 형제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여행을 주도한 프란시스는 동생들에게 이번 여행을 계획한 이유를 알려주고 지난 1년간의 안부를 이야기합니다. 프라시스는 오토바이 사고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게 되고, 그때의 상처로 얼굴엔 붕대가 가득합니다. 둘째 피터는 아내와 이혼을 하려 하지만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이혼을 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셋째 잭은 프랑스에서 글을 씁니다. 하지만 형들은 그의 글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헤어진 여자 친구를 잊지 못하고 있지만 여행 중에 만난 여자들에게 관심이 제일 많습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삼 형제가 처음 찾아가는 곳은 인도의 사원입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코브라를 한 마리 사게 되고, 프란시스는 구두 한 짝을 도둑맞게 됩니다. 이들은 여행이 더해가면서 자신을 묶어 놓았던 물건들에 하나 둘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잦은 말썽으로 기차에서 쫓겨나게 된 그들은 우연히 물에 빠진 소년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들을 구하지만 한 소년은 그렇지 못합니다. 소년들을 구한 그들은 마을에서 환대를 받게 되고 장례식에도 초대됩니다.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삼 형제는 아버지의 장례식 전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변화가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프란시스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붕대들과 여행 내내 잔뜩 짊어지고 다니는 아버지의 가방들,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값비 싼 명품들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이런 물건들은 그들을 가둬둔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고 있던 과거들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맛보게 됩니다. 이제 그들은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고, 미래를 꿈꾸게 됩니다. 헤어진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예매해 둔 비행기표를 과감히 찢어버리고, 무거운 짐들을 들고 힘겹게 올라탔던 기차였지만 이제는 그 짐들을 다 버리고 맨 몸으로 가볍게 올라탑니다.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어떠신가요? 

 사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미에 감탄을 하며 보다 보면 끝이 나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보다 아름다운 화면에 집중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끝나고 다가오는 메시지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현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과거들과 현재의 일들로부터 벗어나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진정한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 낯선 곳으로의 여행입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수많은 짐들과 좋은 물건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짐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삶이 무료하지만 새로운 변화가 두려우신가요? 자신의 삶이 제자리인 것 같나요? 다즐링 주식회사를 보며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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